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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영화리뷰] 이웃사람

by 휘루걸음 2023.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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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이 범인이다

우리는 혼자 살지 않는다. 집단을 이루고, 타인에게서 나를 확인하며 살아간다. 살인자는 언제나 우리의 곁에 있었지만, 사람들은 언제나 그를 우리라는 울타리가 아닌 그저 타인, 그저 모르는 낯선 존재,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닌 누군가로 받아들이려 한다. 거리감을 둠으로써 마음의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다.

창작은 기존의 것의 재배치, 재해석이다. '이웃사람'은 그러한 타인에게 이웃이란 이름표를 쥐어준 것이다. 단지 그뿐이다. 내게는 영상보다는 홍보 포스터의 카피라이트와 제목이 제일 자극적이었다. 이웃사람을 범인으로 바꾸어 읽어보자. 살인마도, 그가 죽인 소녀도, (극중 방관하는 이들을 포함해)모두가 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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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무관심 속에서 살아간다. 낮은 담과, 열려진 대문, 이모와 같던 옆집 아줌마... 아주 어릴적 이웃은 조금은 그런 느낌이 남아있었고, 추억을 건드려야 하는 드라마는 아직도 그런 화면을 그려내곤 한다. 그러나 조금씩 사회는 변해왔고, 아파트와 같이 좁은 지역에 빽빽히 들어선 사람들이건만, 이전처럼 정을 찾기보다는 공동의 이익을 위한 관계유지적 성향이 강한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사회보다는 집단, 집단보다는 개인을 우선하며 스스로, 그리고 다함께 쌓아올린 벽은 결국 사회 전체적으로 타인에 대한 경계, 의도적 무관심을 야기하게 된다. 일부, 개별적인 차이를 떠나서 사회 전체적으로 바라보자면 우리는 이미 충분히 단절되어 있다. 

 

 

영화의 화면구성은 어두운 분위기, 암울한 그림을 최대한 지양하고 있다. 일상을 그리고, 캐릭터들의 액자식 구성으로 사람들을 환기시키고, 살인이 아닌 주변을 바라보게 한다. 그러한 액자식 구성이 캐릭터에 대한 조명으로 극 자체에 대한 집중을 방해한다고 볼 수도 있으나, 리뷰의 서두에서 밝힌것처럼, 극의 진행은 그저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연상시키도록 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내게는 나쁘지 않았다.

 

감상

불편한 진실은 잠시 덮어둔 채, 나 역시 그런 작은 이야기들에 집중햇다. 마무리로 작은 감상들. 

1인2역의 김새론양은 톡톡 튀는게 정말... 여동생 삼고 싶더라. 이뻐~♡ 윤여선과 엄마의 관계회복을 그려내는 장면에서는 약간 눈물도 찍어보았다. ㅜㅜ 

마동석 아저씨도 밉지않은 건달 역으로 중간중간 관객들이 웃을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주었다. 그가 나오면 관객들은 웃을 수 있었다. 멋져!

임하룡 아저씨도 간만에 보니 반가웠다. 꾸준히 작품활동에 임하시는 모습도 보기 좋다. :) 극의 말미에서 가방을 사는 사람의 연락처를 받아내려 하는 모습이 우리가 지향해봐야 할 방향이 아닐까 한다.

김성균, 범인역할의 그가 어찌보면 극중 조금은 무서우면서도, 웃기고, 그러면서도 임팩트 자체는 없는... 어찌보면 주변인에 가까울정도로 특색이 없었던 이유는, 기획된 조명 자체가 그를 비추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야, 그런데 이배우 잘하긴 하더라.

 

덧, 강풀원작 바보도 영화로 접해보았다. 정작 강풀의 웹툰을 접해보지 않았는데, 이제라도 전작품을 정주행 해봐야 할듯 하다. :)

 

평가

good

 

 

fin.

 

date : 2012-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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