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화는 하나면 될 줄 알았다
당근 영입 썰과 현재 신발 운용계획 정리
처음 러닝을 시작할 때는 신발이 이렇게까지 중요할 줄 몰랐다.
그냥 “러닝화 하나 사서 열심히 뛰면 되는 거 아닌가?” 정도였다.
그런데 뛰다 보니 생각보다 신발마다 느낌이 다르다.
어떤 신발은 편하게 오래 뛰기 좋고, 어떤 신발은 빠르게 밀어붙일 때 좋고, 어떤 신발은 이상하게 손이 잘 안 가는데 또 버리기는 아깝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당근을 보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커졌다.
“이 가격이면 괜찮은데?”
“상태가 신품급인데?”
“이건 놓치면 아쉬운데?”
이런 생각이 하나둘 쌓이다 보니 어느새 러닝화가 용도별로 나뉘기 시작했다.
이번 글은 지금까지 모인 러닝화 구성과, 앞으로 어떻게 운용할지 정리해보는 기록이다.
현재 러닝 상황
요즘은 마라닉TV 마프9기 미션을 따라가면서 훈련 중이다.
5km, 7km, 10km 조깅부터 20km LSD, 23~25km 장거리, 인터벌, 업힐, 템포런까지 조금씩 해보고 있다.
최근 기록을 보면 대략 이런 흐름이다.
5km 조깅: 6분대 초중반
10km 지속주: 5분 30초~6분 초반
20km 이상 LSD: 6분 초반대
러닝머신 60~70분: 9~11km/h 중심
짧게는 16km/h 속도도 1~2분 정도 체험
예전에는 5km를 22~23분대에 뛴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체중도 있고 훈련 재개 과정이라 무작정 기록을 당기기보다는 부상 없이 쌓는 쪽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 신발도 단순히 “빠른 신발”보다, 오늘 훈련에 맞는 신발을 고르는 방식으로 정리할 필요가 생겼다.
현재 보유 러닝화 구성
지금 기준으로 내 러닝화 구성은 대략 이렇다.
| 베이퍼플라이 4 | 대회용, 기록용 | 아껴 신는 카본화 |
| 361° 퓨리어스 퓨처 2.0 | 트랙, 대회 후보 | 빠른 날용, 보관 성향 |
| 아디다스 보스턴 12 | 야외런, 장거리 도전 | 단단하고 밀어주는 느낌 |
| 푸마 디비에이트 나이트로 3 | 가성비 훈련화 | 체감 만족도 높음 |
| 아디다스 SL2 | 업힐, 짧은 훈련 | 가볍게 쓰기 좋음 |
| 아디다스 EVO SL | 5km, 30분 내외 | 좋은데 내구도 이슈로 아낌 |
| 원믹스 쿠션화 | 막신, 러닝머신, 긴 거리 보조 | 부담 없이 사용 |
| 원믹스 카본화 | 대회 후보, 실험용 | 보관 및 테스트용 |
| 페가수스 계열 | 일상, 막신 | 러닝보다는 생활용 |
이렇게 써놓고 보니 “생각보다 많다” 싶다.
하지만 실제로는 각각 역할이 조금씩 다르다.
당근 영입의 시작
러닝화를 새 제품으로만 사려면 부담이 크다.
특히 카본화나 슈퍼트레이너 계열은 정가가 만만치 않다.
그래서 당근을 보게 됐다.
문제는 당근에 상태 좋은 러닝화가 생각보다 자주 올라온다는 점이다.
물론 당근 러닝화는 리스크가 있다.
사진은 깨끗해 보여도 실제 쿠션이 죽었을 수 있고, 밑창 마모가 사진보다 심할 수 있고, 전 주인의 주행거리도 정확히 알기 어렵다.
하지만 가격이 충분히 낮고, 상태가 괜찮으면 입문자나 훈련용으로는 꽤 매력적인 선택지가 된다.
내 기준은 이렇다.
1. 정가 대비 확실히 싸야 한다.
2. 갑피 찢김이나 뒤꿈치 무너짐이 없어야 한다.
3. 밑창 마모가 심하지 않아야 한다.
4. 내 발 사이즈와 발볼에 맞아야 한다.
5. 이미 비슷한 역할의 신발이 많으면 참는다.
마지막이 제일 어렵다.
이미 비슷한 신발이 있는데도 “이 가격이면?”이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
디비에이트 나이트로 3, 의외의 만족도
최근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신발 중 하나는 푸마 디비에이트 나이트로 3이다.
처음에는 큰 기대 없이 봤는데, 가격 대비 체감이 좋았다.
뛰어보면 쿠션도 있고 반응도 괜찮고, 조깅부터 조금 빠른 지속주까지 소화가 가능하다.
내 신발 중에서는 “가성비 체감 만족도”가 꽤 높은 편이다.
그래서 한동안은 진지한 10~20km 훈련에 넣어도 되겠다고 느꼈다.
막 굴리기에는 아깝고, 대회용으로 쓰기에는 애매하지만, 훈련용으로는 상당히 좋은 포지션이다.
보스턴 12는 장거리 후보
보스턴 12는 처음 신었을 때 아주 편한 조깅화 느낌은 아니었다.
조금 단단하고, 어느 정도 속도를 내야 신발이 살아나는 느낌이 있다.
그래도 장거리 훈련에서는 오히려 장점이 있다.
푹신한 신발이 후반에 다리를 흐물거리게 만들 때가 있는데, 보스턴 12는 어느 정도 단단하게 잡아주는 느낌이 있다.
그래서 현재는 이런 용도로 보고 있다.
야외 10km 이상
20km 전후 장거리
32km 도전 후보
마라톤 대비 장거리 훈련화
다만 피곤한 날이나 회복 조깅용으로는 조금 과할 수 있다.
쉬운 날에는 더 편한 신발을 신는 게 맞다.
베이퍼플라이 4와 퓨처 2.0은 아껴두는 쪽
베이퍼플라이 4는 확실히 대회용으로 보고 있다.
가격도 가격이고, 카본화 특성상 막신처럼 쓰기에는 아깝다.
361° 퓨리어스 퓨처 2.0도 비슷하다.
트랙이나 기록 측정, 대회 후보로 두고 있다.
요즘 훈련량이 늘면서 “한번 신어볼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지금은 일단 아끼는 쪽이다.
기록 욕심이 생기는 날에 카본화를 자주 꺼내면, 몸이 신발에 끌려가다가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금 내 상태에서는 빠른 신발보다 중요한 게 있다.
부상 없이 주간 거리 쌓기
심박 안정화
하체 충격 적응
긴 거리 후반 버티기
대회화는 그 다음이다.
EVO SL은 좋은데 조심스럽다
EVO SL은 5km나 30분 내외 훈련에 잘 맞는 느낌이다.
가볍고 경쾌해서 손이 가는 신발이다.
다만 내구도 이야기가 조금 있어서 막 굴리지는 않고 있다.
좋은 신발일수록 자주 신고 싶지만, 오래 쓰려면 용도를 제한하는 것도 필요하다.
현재 계획은 이렇다.
5km 조깅
짧은 템포
30분 내외 러닝
기분 전환용
장거리보다는 짧고 산뜻한 날에 신는 쪽이 맞아 보인다.
SL2는 업힐과 짧은 훈련용
SL2는 업힐이나 짧은 훈련에 쓰기 좋다.
너무 비싼 신발도 아니고, 너무 무겁지도 않아서 부담이 적다.
요즘 업힐 200m 반복이나 짧은 언덕 훈련을 할 때가 있는데, 이런 날에는 고급 카본화를 신기보다 SL2 같은 신발이 더 마음 편하다.
업힐은 생각보다 발목, 종아리, 햄스트링에 부담이 크다.
그래서 신발을 너무 공격적으로 가져가기보다는 안정적인 선택이 좋다.
원믹스는 막신이지만 은근히 중요하다
원믹스는 가격이나 브랜드 이미지로 보면 메인 신발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실제 훈련에서는 막신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
러닝머신, 가벼운 조깅, 피곤한 날, 비 올 것 같은 날, 신발 아끼고 싶은 날에는 이런 신발이 필요하다.
모든 훈련을 좋은 신발로만 하려고 하면 오히려 신발 운용이 피곤해진다.
막 신을 수 있는 신발이 있어야 다른 신발을 아낄 수 있다.
현재 원믹스 계열은 이런 식으로 쓰고 있다.
러닝머신
막신
회복 조깅
10~15km 정도 부담 없는 러닝
가끔 긴 거리 실험
현재 신발 운용 계획
앞으로는 대략 이렇게 나눠서 신으려고 한다.
| 회복 조깅 | 원믹스 쿠션, 페가수스 | SL2 |
| 러닝머신 30~60분 | 원믹스, 보스턴12 | 디비에이트 나이트로3 |
| 5km 가볍게 | EVO SL, SL2 | 원믹스 |
| 10km 지속주 | 디비에이트 나이트로3, 보스턴12 | EVO SL |
| 20km 이상 LSD | 보스턴12, 원믹스 쿠션 | 디비에이트 나이트로3 |
| 업힐 반복 | SL2 | 보스턴12 |
| 인터벌 | 디비에이트 나이트로3, 퓨처2.0 | EVO SL |
| 대회/기록 측정 | 베이퍼플라이4, 퓨처2.0 | 원믹스 카본 |
핵심은 이거다.
좋은 신발은 좋은 날에.
막신은 많이 뛰는 날에.
카본화는 기록이 필요한 날에.
지금은 기록보다 몸을 만드는 시기
요즘 10km를 5분 30초대, 20km 이상을 6분 초반대로 뛰면서 자신감이 조금 생겼다.
러닝머신에서는 9~11km/h 속도가 예전보다 덜 부담스럽고, 짧게 16km/h도 찍어봤다.
그렇다고 예전 5km 22~23분대 기록을 바로 노리면 위험할 수 있다.
지금은 체중도 있고, 훈련량이 빠르게 올라온 상태라서 종아리, 무릎, 발바닥 쪽에 부하가 누적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당분간은 이렇게 가는 게 맞다고 본다.
5km 기록 도전은 천천히
10km 지속주 안정화
20km 이상 장거리 적응
풀업과 등운동은 보조로 꾸준히
신발은 훈련 목적별로 분리
빠른 신발을 신고 빠르게 뛰는 건 언제든 할 수 있다.
하지만 다치면 몇 주가 날아간다.
당근 러닝화 영입 기준도 다시 정리
앞으로 당근에서 신발을 볼 때는 충동구매를 줄이려고 한다.
내 기준으로 영입해도 되는 경우는 이 정도다.
1. 지금 없는 역할의 신발인가?
2. 가격이 확실히 좋은가?
3. 상태가 사진상뿐 아니라 실사용 기준으로도 괜찮은가?
4. 내 사이즈와 발볼에 맞는가?
5. 지금 훈련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가?
반대로 이런 경우는 참는 게 맞다.
색상이 예쁘다
정가가 비쌌다
남들이 좋다고 한다
가격이 애매한데 혹한다
이미 비슷한 신발이 있다
특히 나는 나이키 285, 아디다스 280 정도를 신는데 발볼도 넓은 편이라 사이즈가 중요하다.
아무리 싸도 발이 불편하면 결국 손이 안 간다.
결론: 신발은 많아졌지만 기준은 생겼다
처음에는 그냥 싸게 올라온 신발을 하나둘 보다가 관심이 커졌다.
지금은 어느 정도 역할이 나뉘었다.
조깅화, 장거리화, 템포화, 업힐용, 대회용.
이렇게 나눠보니 신발이 많은 것도 완전히 낭비는 아닌 것 같다.
물론 욕심이 섞인 것도 인정한다.
러닝화는 기록을 대신 만들어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훈련을 조금 더 즐겁게 만들고, 몸 상태에 맞게 부담을 나눠주는 역할은 분명히 한다.
앞으로 목표는 단순하다.
다치지 않고 꾸준히 뛰기
장거리 적응하기
5km 기록은 천천히 되찾기
풀코스 완주 기반 만들기
당근에서 또 괜찮은 신발이 보이면 흔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무작정 사기보다, 내 훈련표 안에서 역할이 있는 신발인지 먼저 따져보려고 한다.
러닝화가 많아진 만큼, 이제는 신발보다 다리가 강해질 차례다.
'study > TIP'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자동차보험 10곳 비교 후기|보험료만 보고 고르지 않은 이유 (0) | 2026.09.18 |
|---|---|
| 티빙 개인정보 유출 보상 신청 시작 (0) | 2026.09.07 |
| Claude Code 오래 쓰는 법 (0) | 2026.09.04 |
| 100조 토큰을 무료로 뿌린 익명 AI,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0) | 2026.09.04 |
| Google Antigravity, OpenClaw로 로그인하면 계정 정지? (0) | 2026.09.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