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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TIP

2027 대구마라톤 코스 변경, 사람들의 의견은 어떠한가

by 휘루걸음 2026.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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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각네거리 1안, 좋아졌는데 왜 조금 아쉽지?

2027 대구마라톤 코스가 크게 달라진다.

2026.08.24 - [study/TIP] - 대구마라톤 2027년 코스변경 1안 2안 3안 시안

 

최근 대구스타디움에서 출발해 다시 스타디움으로 돌아오던 방식에서 벗어나, 종각네거리와 국채보상공원 일대를 중심으로 대구 도심을 달리는 1안이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시민 의견수렴 결과는 1안 53%.

전체 1,547명 가운데 825명이 종각네거리 도심형 코스를 골랐다. 기존 대구스타디움을 활용하면서 후반부 오르막을 조정하는 3안도 446명, 29%의 지지를 받았다.

저는 개인적으로 꽤 복잡한 기분이다.

대구마라톤 풀코스를

2025년 약 5시간 50분,
2026년 약 6시간 30분

정도로 완주했다.

앞에서 기록 경쟁을 하는 러너라기보다는 뒤에서 어떻게든 제한시간 안에 들어오는 후미 러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번 코스가 쉬워진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반갑기도 하면서…

조금 아쉽다.

 

 


그 지옥 같은 언덕이… 없어지니 아쉽다고?

2026년 대구마라톤을 뛰면서 후반부에는 정말 힘들었다.

마라톤 자체가 이미 30km를 넘으면 힘든데, 35km 이후 다시 오르막이 나오고 마지막에는 스타디움까지 올라가야 했다.

특히 39km 부근.

체력은 이미 거의 다 썼고,

‘이제 3km밖에 안 남았다.’

라는 생각으로 겨우 버티고 있는데 앞에 또 오르막이 나타난다.

그 순간에는 당연히 생각한다.

“이걸 왜 여기다 만들어놨어!”

그런데 사람 마음이 참 이상하다.

막상 그 코스가 없어진다고 하니

“그래도 그게 대구마라톤의 매운맛이었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

힘들어서 욕하면서도 한번 넘어보고 싶고,

넘어본 뒤에는 또 괜히 뿌듯하다.

저처럼 아직 기록으로 내세울 것도 없는 초보 러너가 어려운 코스를 보면 피하기는커녕

“그래? 그렇게 힘들어? 그럼 한번 해보지 뭐.”

하고 덤벼드는 걸 보면 약간 불나방 스타일인 것 같다.

불이 뜨겁다는 걸 알면서도 한번 날아가 보는….

마라톤을 왜 계속 신청하는지 생각해보면 애초에 그런 면이 조금씩 있는 사람들인지도 모르겠다.


실제 러너들도 의견이 갈린다

이번 코스 변경을 찾아보면서 재미있었던 게 있다.

단순히

초보 = 쉬운 1안 찬성
고수 = 어려운 3안 찬성

처럼 나뉘지는 않았다.

러닝 커뮤니티를 보면 오히려 각각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다르다.

1안을 좋아하는 사람은 도심 접근성과 응원을 이야기한다.

종각네거리에서 출발하고 국채보상공원 쪽으로 돌아온다면 지하철 접근성이 좋고, 가족이나 러닝크루가 응원하기도 쉽다.

2026년처럼 35km 이후 체력이 떨어지는 시점에 계속 올라가는 대신, 새 코스에서는 마지막 담티권을 넘은 뒤 도심 방향으로 내려오게 되는 점도 기록 측면에서는 분명 유리하다. 실제 커뮤니티에서도 새 코스가 한결 나아 보이고 기록도 좋아질 것 같다는 반응이 나온다.

반대로 3안을 고른 러너 중에는 아주 단순하지만 설득력 있는 이유도 있었다.

“중복되는 구간이 최소라서.”

42.195km를 뛰는 동안 같은 길을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왕복구간이 길면 상당히 지루할 수 있다.

또 다른 의견은 더 애매하다.

1안과 2안은 달구벌대로를 길게 왕복하기 때문에 너무 휑할 것 같고,

3안을 고르자니 2026년 후반부 오르막이 떠오른다.

그래서 아예 선택을 보류했다는 러너도 있었다.

이런 반응을 보고 나니 1안 53%라는 결과가 더 흥미롭게 보인다.

1안이 이긴 것은 맞지만, 절반 가까운 사람들은 다른 답을 골랐다.


2안은 묘하게 존재감이 약했다

2안은 두류공원에서 출발해 도심을 통과하는 형태다.

두류공원은 러닝을 하는 대구 사람이라면 익숙한 곳이고 넓은 집결 공간도 장점이다.

어떻게 보면

스타디움의 넓은 공간 + 도심 마라톤의 장점

사이에 있는 절충안처럼 보인다.

그런데 실제 기사와 커뮤니티 반응을 찾아보면 1안과 3안 사이의 논쟁에 비해 2안 이야기가 상대적으로 적다.

1안에는

‘도심 마라톤’

이라는 뚜렷한 캐릭터가 있고,

3안에는

‘기존 대구마라톤의 형태를 유지한다’

는 분명한 선택 이유가 있다.

그 사이에 끼인 2안은 나쁘지는 않지만 강하게 선택할 이유가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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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투표를 했다고?

여기서 개인적으로 가장 억울했던 부분.

이번 자료를 찾아보다가 알게 됐다.

2027 대구마라톤 코스를 시민들에게 직접 물어봤다고 한다.

잠깐만.

나 대구 사는데?

2025년도 뛰었는데?

2026년도 풀코스 뛰었는데?

왜 나는 몰랐지? -_-

확인해보니 이유를 어느 정도 알 것 같았다.

시민의견수렴 기간은

2026년 7월 14일 오전 10시부터
7월 19일 오후 11시 30분까지.

고작 엿새 정도였다.

대구마라톤 공식 SNS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안내하고 네이버폼에서 투표하는 방식이었다. 당시 홍보물에도 공식 인스타그램을 방문해 네이버폼으로 참여하라고 안내돼 있다.

제가 확인한 범위에서는 2025·2026 기존 참가자에게

“내년 코스 투표합니다.”

라는 문자나 이메일을 일괄 발송했다는 내용은 찾지 못했다.

그러니 공식 인스타그램이나 홈페이지를 그 일주일 동안 챙겨보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치기 쉬웠던 셈이다.


1,547명의 의견, 충분했을까?

물론 이 조사는 선거나 주민투표가 아니다.

정식 명칭부터 ‘시민 의견수렴’이다.

최종 코스는 전문가 검토와 경찰·교통·대구시 등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결정한다.

그런 점에서 1,547명이라는 숫자를 가지고 대표성이 부족하다고 단정할 필요는 없다.

그래도 조금 아쉬운 건 사실이다.

2026년 대구마라톤 마스터즈 참가자는 41,104명이었다.

단순 비교하면 이번 설문 응답자 1,547명은 그 숫자의 약 3.8% 정도다.

물론 참가자와 시민은 모집단 자체가 다르다.

하지만 이번처럼 실제로 코스를 뛰어본 러너의 경험이 중요한 설문이라면 기존 풀코스 참가자들에게 문자 하나 정도 보내줬다면 어땠을까 싶다.

예를 들면

“2027 대구마라톤 코스 개편 의견수렴에 참여해주세요.”

이 정도.

2025년과 2026년을 직접 뛰었던 나 같은 사람도 분명 한마디쯤 할 게 있었을 텐데.

살짝 억울하다.

내 한 표는 아마……

고민 끝에 3안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기록만 생각하면 1안, 마음은 조금 3안

냉정하게 생각하면 저에게 유리한 건 1안이다.

6시간 가까이 달리는 후미 러너에게 마지막 5km의 오르막은 정말 크다.

반대로 1안처럼 어려운 구간을 먼저 통과한 뒤 마지막은 도심으로 내려오는 형태라면 체력적으로나 심리적으로 훨씬 편할 가능성이 높다.

사람도 많을 것이다.

가족도 기다리기 쉽다.

피니시 후 식사나 지하철 이동도 편하다.

국제 마라톤으로 키우려는 대구시 입장에서도 도심 한복판을 달리는 그림이 훨씬 좋다.

머리로 투표하면 1안이다.

그런데 마음은 조금 다르다.

마라톤에 참가하는 이유가 꼭 편하고 빠르게 달리기 위해서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2026년 그 언덕을 다시 뛰고 싶냐고 물어보면……

음.

잠깐 고민은 하겠다.

하지만

“이번에도 살아서 넘어가 보자.”

라는 마음으로 또 신청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2026 대구를 두고 커뮤니티에서도

“무지 힘들었지만 일종의 예방주사 같은 경험이었다.”

“첫 풀마라톤이라 죽을 만큼 힘들었지만 그만큼 좋은 기억이 남았다.”

며 다시 출전하겠다는 반응이 있다.

힘든 기억이 꼭 나쁜 기억으로만 남지는 않는다는 이야기다.


어쩌면 대구마라톤의 고민도 그 지점일 것 같다

마라톤 코스를 만드는 입장에서는 어려운 문제다.

너무 어려우면 기록이 안 나온다.

엘리트 선수가 찾지 않는다.

초보 참가자는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다.

반대로 지나치게 기록만을 위해 평탄하게 만들면 그 대회만의 캐릭터가 약해질 수도 있다.

결국 2027 대구마라톤의 과제는

‘매운맛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불합리하게 힘든 부분은 줄이면서 대구만의 재미는 남기는 것’

아닐까 싶다.

1안 고저도를 보면 어차피 완전히 평평하지도 않다.

담티·만촌권을 지나면서 오르내림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러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2027년에도 42.195km는 여전히 42.195km다.

충분히 맵다.

 


참가비도 오른다|2027 대구마라톤 가격 변화

코스만 바뀌는 것은 아니다.

2027 대구마라톤은 참가비 인상안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2026년 기준 참가비는

  • 풀코스 : 8만 원
  • 10km급 종목 : 5만 원
  • 건강달리기 : 3만 원

수준이었다.

2027년 개편안에서는 풀코스와 10km 종목을 각각 1만 원씩 인상하는 방향이 제시됐다.

즉 현재 공개된 흐름대로라면

  • 풀코스 : 8만 원 → 9만 원
  • 10km급 종목 : 5만 원 → 6만 원
  • 건강달리기 : 3만 원 유지

정도가 된다.

1만 원 차이라고 보면 크지 않아 보이지만, 마라톤 참가비도 최근 몇 년 사이 계속 오르는 분위기라 러너 입장에서는 체감이 조금 다르다.

특히 대구마라톤은 기존에도 참가 인원이 많고 비교적 큰 규모의 국제대회였던 만큼,

“참가비가 오르는 만큼 운영도 더 좋아져야 한다.”

는 기대가 따라붙을 수밖에 없다.

급수대 간격이나 화장실 수, 물품보관 동선, 출발 그룹 정리, 피니시 이후 동선 같은 실제 체감 운영이 좋아진다면 1만 원 인상은 납득할 만하다는 반응이 나올 수 있다.

반대로 참가 인원은 줄이고 참가비는 올리는데 운영 체감이 비슷하다면

“접수는 더 어려워지고 가격만 오른 것 아니냐”

는 불만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2027 대구마라톤에서 꽤 중요한 평가 포인트라고 본다.

코스가 좋아지고,
도심 접근성이 좋아지고,
응원 분위기도 좋아진다면 가격 인상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러너 입장에서 참가비는 결국 ‘대회 경험 전체에 지불하는 비용’이다.

2027 대구마라톤이 단순히 코스만 바뀌는 대회가 아니라

“가격은 올랐지만 확실히 좋아졌다.”

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하다.

※ 참가비는 최종 모집요강 공개 시 변경될 수 있으므로 접수 전 대구마라톤 공식 홈페이지 확인이 필요하다.

 


그래도 나는 다시 뛰고 싶다

2025년 약 5시간 50분.

2026년 약 6시간 30분.

기록만 놓고 보면 어디 자랑할 만한 러너는 아니다.

그런데 완주 메달 두 개를 보면 그때의 장면들이 생각난다.

힘들었던 구간도,

걷던 순간도,

다시 뛰었던 순간도,

결승선도.

그래서 2027년 코스가 조금 순해진다고 해서 재미가 없어질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이번에는 다른 대구를 달려볼 수 있다.

스타디움으로 올라가는 대신,

도심 한복판으로 돌아오는 42.195km.

마지막 몇 km에 시민들의 응원까지 많이 남아 있다면 저 같은 후미 러너에게는 정말 큰 힘이 될 것이다.

그래도 가끔은 생각날 것 같다.

2026년 그 매운 언덕.

뛰고 있을 때는 그렇게 욕했는데,

없어진다니까 아쉽다.

마라톤 참 이상하다.

그리고 이런 말을 하는 걸 보니……

나도 이제 조금은 러너가 되어가고 있는 모양이다.

아니면 그냥 불나방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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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7 대구마라톤 코스 관련 내용은 2026년 8월 현재 공개된 시민의견수렴 및 대회 안내자료를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세부 코스와 교통통제, 급수대, 출발 그룹 등은 최종 공식 코스 공개 시 변경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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