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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브라운 Harry Brown 2009

by 휘루걸음 2011.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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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오면서 종종 본 영감님의 주연영화인데, 반갑기보다는 어쩐지 씁쓰름한 커피 한잔 들이킨 것마냥 입안이 께름칙한 기분이 들게 하는 영화이다.
일각에서는 노인 느와르라 칭하기도 하고, 영감님 뿔났다는 식의 홍보문구도 보이고.. 이미지를 찾아보려 몇개의 리뷰를 봤지만, 그나마 원하던 체스이미지를 올려둔 아래 사이트 외에는 가볍게 그냥 한편의 창작물을 보고 지나간듯한 가십 리뷰가 전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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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오래 괴롭혔죠. 침묵하는 다수의 삶을.."

침묵하는 대중, 침묵하는 개인에 대한 조소가 비친다. 비록 노인의 이유있는 폭주를 그려내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마치 수많은 군중들의 소리없는 삶, 숨죽인 평안을 조롱하고 있는듯 하다. 우리는 언제부턴가 그릇된 것, 잘못된 것에 대해 정면으로 부딪히길 겁내고 있다. 지나친 법의 강요와, 부조리한 권력의 결합에 의한 불신이 우선될 것이지만, 그보다 앞서 가슴 속에 지녀야 할 무언가를 우리는 잃고 살아가고 있다. 그것은 용기가 아닐까.
영화를 초기 아내의 빈자리가 주는 외로움을 떨치지 못하고 힘들어 하는 노인의 모습이 가슴에 스며든 뒤이기 때문일까. 힘없는 노인의 어쩔 수 없는 폭주를 보면서, 침묵하는 현대인의 삶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나는 과연 침묵하지 않을 수 있을까. 지금의 나는 침묵에 편승할 따름이다. 언젠가.. 닭이 새벽녘을 쫓으며 우렁차게 울어내듯, 나 역시 당당하게 부조리 앞에서 침묵하지 않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또한 너무나 당연한 생각 역시 들었다. 힘없는(고단한 인생을 지나오느라 지친) 노인이 저렇게 나서기 전에 젊고 힘있는 이들이 해결했어야 하지 않는가.. 하고.

ps. 아래 이미지중에는 체스장면이 가장 마음에 든다. 개인적으로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잠에서 깨어 침대의 빈자리를 찾는 주인공의 손짓과 쓸쓸한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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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Harry Brown
장르 : 범죄/ 스릴러
감독 : 다니엘 바버
제작 : 2009
등급 : 18세 이상

출연 : 마이클 케인(해리 브라운), 에밀리 모티머(앨리스 프램프턴), 챨스 크리드 마일스(테리 힉콕), 데이빗 브래들리(레너드 애트웰)


이미지 출처 : http://blog.naver.com/neko2353?Redirect=Log&logNo=13009980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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